이번엔 주식 차트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포스팅한다. 주가 차트는 주가 변동과 흐름을 시각화하여 표현하는 툴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캔들차트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주가 변동을 시각화하여 표현할 수 있다. 오늘은 다양한 주가 변동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봉 차트 (Bars Chart)
봉차트는 캔들차트와 구성이 동일하다. 다만 몸통대신에 좌우로 삐져나온 선이 좌는 시가, 우는 종가를 의미한다. 시가, 고가, 저가, 종가를 모두 표현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봉간 가격 갭까지 포착할 수 있다. 아시아권보다는 서양에서 많이 사용하던 차트 표현 형태이다. 서양에서 많이 사용하던 차트 형태이기 때문에 피터 린치 같은 오래된 투자자들의 책을 보면 종종 봉 차트로 주가를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다.
- 캔들 스틱 차트 (Candles Chart, Candlestick Chart)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트가 아닐까 싶다. 봉차트와 시가, 종가를 표현하는 방법만 차이가 있으며 시/고/저/종가를 모두 표현하며 봉간 갭도 표현된다. 이 캔들차트와 같이 등장하는 게 바로 적삼병, 흑삼병과 같은, 요즘은 캔들 차트 패턴이라고도 하는 사케다 전법. 이유는 18세기에 에도에서 쌀 장사를 하던 혼마 무네히사라는 사람이 쌀 가격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게 캔들 차트이고 이 차트에서 패턴을 찾아 정립한 개념이 사케다 전법이기 때문이다. 봉차트에 비해 가시성이 뛰어나 현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트.
- 할로우 캔들 차트 (Hollow Candles Chart)
할로우 캔들 차트는 캔들 차트와 모양은 유사하나 표현되는 정보는 좀 더 많다. 초록/파랑이 상승 하락은 맞으나 시초가 대비가 아닌 전일 종가 대비로 상승과 하락에 대응하는 색을 칠한다. 몸통이 빈(hollow) 경우는 해당 봉의 시초가가 종가보다 높은 경우(캔들차트에서 빨간색인 경우) 이다. 반대로 몸통이 칠해져 있는 경우는 시초대비 종가가 높은 경우. 일반적인 캔들 차트가 계속 양봉을 뽑더라도 시초가가 전일 종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시작하면서 실제로는 하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할로우 캔들 차트는 이런 경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볼륨 캔들 차트 (Volume Candles Chart)
볼륨 캔들 차트는 캔들 차트와 동일하나 각 캔들의 너비가 다르다. 각 너비는 거래량을 표현하는데 이로써 기술적 주가 분석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기초 데이터 세트(시가, 고가, 저가, 종가, 거래량)를 한 번에 모두 표현할 수 있다. 거래량이 많은 봉은 다른 봉에 비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이 볼륨 캔들 차트의 탄생 배경. 다만, 각 봉의 너비가 달라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는 캔들 차트와 아래 거래량을 별도 차트로 표시해 사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 라인 차트 (Line Chart)
라인 차트는 주가(대부분의 경우 종가를 이용한다.)를 단순하게 표현하기 위한 최적의 차트이다. 딱히 시고저종가를 파악할 필요가 없거나 기술적 분석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가치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사용한다. 장기간 가격 추세나 가격 변동을 파악하거나 표현할 때 봉 차트나 캔들 차트에 비해 가시성이 좋다.
- 영역 차트 (Area Chart)
영역 차트는 라인차트와 동일하나 라인 하단 부분이 색칠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장기간의 가격변화를 파악하기 좋으며 라인차트보다 가시성이 좀 더 좋다.
- 베이스 라인 차트 (Baseline Chart)
베이스 라인 차트 역시 라인 차트의 한 종류다. 차이점은 베이스 라인이라는 기준선을 차트 위에 그릴 수 있으며 베이스 라인에 따라 그 위와 아래의 색깔이 다르다. 매수가나 특정 가격을 찍어 놓고 사용하면 좋다. 밴드형태의 가격 변화를 관찰한다.
- HLC 라인 차트 (HLC Line Chart, High-Low-Close Line Chart)
라인 차트의 단점은 한 가지 가격 소스(대체로 종가)만 사용하기 때문에 당일의 가격변화를 볼 없다는 점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라인을 세 개 사용한다. 고가, 저가, 종가 라인을 각각 그려서 가격변화를 관찰한다.
- 스텝 라인 차트 (Step Line Chart)
스텝 라인 차트도 라인 차트의 일종이다. 단 각 봉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하지 않고 계단식으로 표현한다. 장점은 일간의 가격 변화폭을 라인차트 형태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각 봉을 구별하기 쉽다.
- 컬럼 차트 (Columns Chart)
컬럼 차트는 영역 차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표현방식이 라인 대신에 바라고 생각하면 된다. 거기에 상승 하락 봉에 색깔을 주어 각 봉의 상승과 하락을 판단할 수 있다.
- 하이-로우 차트 (High-Low Chart)
하이-로우 차트는 고가와 저가만 수직선이나 캔들 형태로 표시해서 그리는 차트이다. 여기에 종가를 마커나 별도 라인차트로 추가하여 Typical Price(고가, 저가, 종가)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 하이킨 아시 차트 (Heikin Ashi Chart)
하이킨 아시 차트 역시 혼마 무네히사가 만든 봉차트의 일종이다. 차이점은 시가와 종가를 이동평균을 이용해 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봉이 좀 더 부드럽게 그려지며(노이즈가 줄어들며), 추세를 파악하기 좋아진다. 하이킨 아시 차트만 켜놓게 되면 간단한 전략을 구사할 수가 있는데 방법은 봉의 색깔에 따라 매수/매도를 판단하는 거다. 직전 봉이 음봉이었다가 양봉으로 봉이 만들어지면 매수를 하고 반대의 경우, 매도를 하는 전략.
하이킨 아시의 경우, 고가, 저가는 일반 캔들 스틱 차트와 동일하게 그려지는데, 시/고가에 의해 그려지는 꼬리를 가지고 상승/하락 추세를 파악하는데 사용한다. 봉의 색깔에 더해, 아래 꼬래가 없는 봉이 연속으로 그려질 경우, 강한 상승 추세, 위 꼬리 없을 경우, 하락 추세로 판단하고, 위아래 꼬리를 달고 봉의 몸통이 작은 도지형의 경우에는 반전이나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혼마 무네히사가 만든 만큼 다양한 캔들 패턴이 있고 해석법이 존재한다.
- 렌코 차트 (Renko Chart)
렌코 차트는 벽돌 차트(렌가 차트)라고도 하며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역시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가장 큰 특징은 각 봉의 높이가 일정하다는 것이며 봉의 높이가 일정하다 보니 시간 흐름이 일반 차트와 다르다. 일정한 스케일로 가격을 표현하면서 그 외 부분은 포기하는 차트로 가장 큰 목적은 가격 추세 파악이다. 각 봉은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하루에 봉이 두세개씩 만들어질 수도 있다. 매매법은 봉 색깔이 바뀌었을 때 색깔에 따라 매수/매도를 내는 것. 사이클이 존재하거나 추세가 오래, 혹은 가격변동이 크게 발생하는 종목에 적합한 차트 및 매매법이다.
- 라인 브레이크 차트 (Line Break Chart)
라인 브레이크 차트는 3 라인 브레이크 차트라고도 하고 역시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라인 브레이크 차트의 가장 큰 특징은 꼬리가 달리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시간에 상관없이 가격추세에 따라 새로운 봉이 생긴다는 점이다. 3라인 브레이크 차트라고 하는 이유는 3개 봉의 가격을 비교하여 차트를 그리기 때문인데 종가가 이전 3개봉에 비해 높거나 낮으면 새로운 봉을 그린다. 이 역시 봉의 색 변화를 보고 매매 타이밍을 잡는다.
- 카기 차트 (Kagi Chart)
이런 특이한 모양, 그리고 시간 척도(x축) 스케일을 무시하는 차트들을 일본에서 많이 찍어내었다. 카기 차트 역시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카기 차트는 소소한 가격변화는 무시한다. 일정 수준의 가격 변동이 있을 때 위나 아래로 방향을 바꿔 차트를 한 칸 더 만드는데 이 일정 수준은 보통 3%를 사용하고 국내는 2%를 많이 사용한다. 직전 저점을 돌파하거나 직전 고점을 돌파할 때 색을 적색, 녹색으로 칠해 추세를 표현한다. 기본적인 매매법은 역시 색의 변화를 보고 추세를 판단해 매매한다. 변동성이 심한 종목에 적용하거나 자잘한 노이즈 때문에 새로운 봉 세트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ATR(Average True Range) 같은 변동성 지표로 종가를 한번 가공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 포인트 앤 피겨 (Point & Figure Chart, P&F Chart)
이 바카라 기록판처럼 생긴 차트가 포인트 앤 피겨 (OX) 차트다. 이 차트는 시간 변동은 거의 무시된다. 가격변동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변동하면(일반적으로 3%) O나 X를 같은 수직선 위아래에 그린다. 단, 그 방향이 바뀌어 가격이 변동하면 새로운 봉을 그제서야 그리는데, 이는 기존 마커 가격변동폭의 (일반적으로) 3배 이상 변동했을 때 새 봉이 생긴다. 따라서 새로운 봉이 생기는 조건은, 현재 3% 상승 마커가 있는 차트에서 9% 이상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 새로운 봉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 보니 가격변화가 미비한 종목이면 마커가 많이 안 생기고, 지속으로 꾸준히 상승을 한 종목의 경우에는 수직으로만 늘어선 마커들을 볼 수 있다. 역시 새로운 봉이 생기면 추세전환으로 보고 매매를 한다. 이 차트 역시 ATR 같은 변동성 지표로 가격을 가공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레인지 차트 (Range Chart)
레인지 차트는 바로 표현할 경우, 레인지 바 차트, 캔들로 표현할 경우, 레인지 캔들 차트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레인지 차트의 경우도 시간은 의미가 없다. 새로운 봉이 생기는 조건은 가격 변동 폭을 넘어섰을 경우이다. 그렇다 보니 각 봉의 총 길이가 거의 유사한 걸 볼 수 있다. 거래 주기에 따라 레인지를 세팅하는데 단타 틱띠기를 할 때는 레인지를 짧게, 보유 기간을 길게 볼 때는 레인지를 길게 세팅하여 사용한다.
이런 저런 다양한 차트들을 보다 보면 정말 기발하기도 하고, 갸우뚱하기도 한 차트들도 많다. 근데 이 차트들을 그나마 많이 알려지고 많이 사용되는 차트들이다. 이 외에도 수 억 명의 투자자들이 각각 수 억 개의 차트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중요한 건 역시 자신의 매매 패턴에 맞는 정보들을 가시성 있게 표현하는 차트를 고르는 것일 테다.